저는 김사랑이라는 이름을 “네이버 이주의 음악”(정확한 이름은 “네이버 뮤직 - 이주의 발견”인가봅니다)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. 아니, 사실 제가 학창시절에 처음 들은 음악의 9할 정도는 네이버 이주의 음악이 가르쳐주었다고 해도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. 네이버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뮤직에 매주 한 번씩 국내음반, 해외음반을 선정하고 소개하는 글을 여러 음악 언론인들이 기고하고 평가하는 그런 구성의 글들이었는데, 언젠가부터 연재가 종료되더니 네이버가 음악 서비스를 개편하면서는 그 많던 글들이 어디 날아가고 보이지 않아 아쉽네요.
어느 날인가 그 네이버 이주의 음악에 짧게 소개된 “취중괴담”이라는 곡을 즐겁게 들었습니다. 그 시절에 한창 유명한 국내 가요인 “취중진담”을 또 자주 들었기 때문에 손이 갔을지도 모를 일이겠네요. (두 곡은 한국 남성이 불렀다는 것 정도 말고는 그렇게 비슷하진 않습니다) 탁 트인 락 사운드에 명료하고 청아한(!)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.
외려 김사랑이라는 가수가 어릴 때 많이 주목을 받았더라는 이야기는 잘 몰랐습니다. 그 시절엔 제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지요! 그래서인지 그의 “나는 18살이다”라는 당돌한 제목의 앨범, 그 앨범에 실린 “Mojorida”와 “Feeling”같은 당돌한(?) 곡들보다는, 오히려 무난하고 그래서 덤덤하고 촌스럽게 이입하기 좋은 “U-Turn”이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릅니다. 제 기억 속 2000년대 중반은 새천년의 즐거운 난장(?)이 잦아들고, 흔히 “발라드”라 불린 스타일의 가요를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시절입니다. 그 발라드들이 노래했던, 애늙은이 꼬꼬마였던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철지난 서정을 쉬우면서도 락킹한(?) 사운드로 제게 새롭게 들려준, 과거의 편지같은 그러한 앨범입니다.
- 김사랑, 《U-Turn》 (2007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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